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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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에는 젊은 시절 입던 미니 원피스나 기장감이 애매해진 원피스를 단독으로 입으면 하체가 과도하게 드러나거나 품격이 떨어져 보이기 쉬우므로 스타일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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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이 짧아진 원피스 아래에 톡톡한 슬랙스, 와이드 데님, 또는 맥시스커트를 매치하면 원피스를 세련된 '롱 블라우스'나 '튜닉 상의'처럼 활용하는 롱앤린(Long & Lean) 실루엣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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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비례를 살리기 위해 벨트로 허리선을 높여 잡거나 시스루 스커트를 레이어드하고, 신발과 하의의 톤을 맞추어 장신 특유의 시원하고 슬림한 선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는 발랄한 미니 원피스도 나름의 매력으로 소화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40대를 넘어서고 나니, 옷장 한구석에 잠들어 있는 그 시절 원피스들을 꺼내 입기가 참 망설여집니다. 우리처럼 키가 174cm나 되는 장신들은 가뜩이나 다리가 길어 일반적인 미니 원피스를 입으면 밑단이 허벅지 중간쯤에서 댕강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거울을 보면 어딘가 조신하지 못해 보이기도 하고, 나이가 주어지는 품격과 어울리지 않아 결국 다시 옷장 깊숙이 밀어 넣게 되지요.
게다가 요즘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롱 원피스'라는 말만 믿고 주문했다가, 막상 배송받아 입어보면 무릎만 겨우 가리는 애매한 길이감에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합니다. 반품비를 내기도 아깝고 그냥 버리기엔 세련된 원단이 눈에 밟히는 그런 계륵 같은 옷들, 다들 한두 벌씩은 가지고 계실 겁니다. 예전에는 이런 옷들을 그저 '실패한 옷'으로 규정하고 방치했지만, 40대 중년의 눈으로 스타일을 다시 조립해 보니 아주 훌륭한 해결책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애매한 원피스들을 하체와 분리된 단독 의상이 아니라, 우리의 긴 리치를 우아하게 살려주는 '롱 블라우스'나 '튜닉 상의'로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옷장 심폐소생술을 통해 찾아낸, 짧은 원피스를 고급스러운 롱웨어로 탈바꿈시키는 레이어드 공식을 다정하게 나누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도전해 보기 좋은 방법은 짧아진 원피스 아래에 톡톡하고 실루엣이 곧게 떨어지는 '슬랙스'나 '와이드 데님'을 매치하는 것입니다. 특히 단추가 아래까지 쭉 달린 셔츠형 미니 원피스나 품이 넉넉한 A라인 원피스가 이 코디에 제격입니다. 원피스의 아랫단 단추를 서너 개쯤 자연스럽게 풀어두고 밑에 와이드 팬츠를 입어주면, 걸어 다닐 때마다 바지 라인이 슬쩍슬쩍 드러나면서 굉장히 감각적이고 세련된 중년의 시티룩이 완성됩니다.
이때 하의로 선택하는 바지는 원단이 너무 얇거나 달라붙는 스키니핏은 피하셔야 합니다. 상체의 원피스 기장이 이미 허벅지를 덮고 있기 때문에 하체까지 붙어버리면 전체적인 볼륨감이 깨져 자칫 둔해 보일 수 있습니다. 툭 떨어지는 중량감 있는 핀턱 슬랙스나 통이 여유로운 일자형 청바지를 매치해야, 원피스의 밑단과 바지의 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장신 여성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슬림한 세로 라인이 강조됩니다.
바지 코디가 다소 매니시하게 느껴진다면, 스커트 위에 스커트를 겹쳐 입는 '스커트 레이어드' 기법을 활용해 보셔요. 애매한 무릎 기장의 원피스 아래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기장의 플리츠(주름) 스커트나 시폰 스커트를 받쳐 입는 방식입니다. 원피스 밑단 아래로 스커트의 찰랑거리는 원단이 15~20cm가량 추가로 노출되면서, 기장이 짧아 민망했던 부분이 완벽하게 가려질 뿐만 아니라 겹겹이 층을 이루는 레이어드 특유의 우아하고 이국적인 무드가 살아납니다.
다만 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때 장신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실수가 있습니다. 상체부터 발목까지 통짜로 벙벙하게 떨어지게 두면, 키가 크고 골격이 있는 저희는 자칫 거대한 통나무처럼 부해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시각적 허리선'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원피스 위에 너무 얇지 않은 중간 두께의 가죽 벨트를 착용하되, 내 실제 배꼽보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높은 위치(하이웨이스트 라인)에 가볍게 묶어주셔요. 허리 위치를 상향 고정해 주면 상체는 작아 보이고 벨트 아래로 떨어지는 스커트 라인이 전부 다리처럼 느껴져, 안 그래도 긴 비율이 한층 더 극대화되는 마법 같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롱앤린(Long & Lean) 실루엣의 방점은 신발과의 톤 맞춤에 있습니다. 원피스 아래에 매치한 하의(바지나 스커트)의 색상과 신발의 색상을 유사한 계열로 맞춰주시면 시선이 발끝까지 끊김 없이 길게 연장됩니다. 예를 들어 크림색 스커트를 레이어드했다면 신발도 스킨톤의 로퍼나 베이지색 블로퍼를 매치하는 식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남들의 기준과 유행에 내 몸을 맞추느라 조금만 짧아도 안절부절못하고 위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옷의 형태를 내 신체 비례에 맞게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여유와 안목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옷장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애매한 원피스가 있다면 오늘 당장 편안한 슬랙스 위에 슥 걸쳐보셔요. 남들은 흉내 내기 힘든, 오직 키 큰 중년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우아함이 거울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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